26일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예비경선(컷오프) 현장에서 만난 한 원외 지역위원장은 “청중이 프로 정치인이어서 그런지 죄다 ‘포커페이스’여서 속내를 읽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투표에 앞서 박력 있는 연설로 상대적으로 큰 박수를 받은 후보들은 대부분 낙선했다. 컷오프 투표권을 행사하는 당 중앙위원 440명은 국회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장 등 선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다.
중앙위원들의 포커페이스는 투표장에서는 물론이고 장외에서도 유지됐다. 컷오프 통과가 유력했던 이해찬 김진표 의원 등은 투표 직전 식사 자리 등을 마련하며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친노(친노무현) 좌장인 이 의원이 투표 전날 마련한 조찬 모임에는 김태년 김경협 의원 등 현역 의원 24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2011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계 입문을 권유하며 막걸리 20병을 함께 비웠다. 문 대통령을 설득해 대선에 나서게 했으니 이제는 ‘문재인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의원도 같은 날 변재일 전해철 의원 등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 주말에도 15명의 의원과 비공개 회동을 하는 등 현역 의원들의 표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투표 직전 김 의원 측은 최소 30명 이상의 의원 표를 확보했다고 자신했다.
누가 될지 모르니 일부 의원들은 유력 당권 주자의 모임에 ‘겹치기 출연’했다는 말도 나왔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가 2020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는 점을 감안해 여러 모임에 두루 참석하며 보험을 들려 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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