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안종범에 ‘인사청탁 의혹’ 재점화…작년 해명 보니? “정치공작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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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27일 09시 47분


사진=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캡처
사진=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캡처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의 인사 청탁 의혹이 또 다시 불거졌다. SBS 시사 교양 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26일 방송에서 유승민 의원이 박근혜 정부 시절 당시 안종범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59·구속 기소)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해당 의혹을 다룬 것.

앞서 유 의원은 지난 2017년 5월 바른정당의 대선후보로 나섰을 당시 같은 의혹에 휩싸였으나, 이를 부인한 바 있다.

당시 경향신문은 유 의원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 시절인 2014~2015년 안 전 수석에게 최소 10명 이상의 공공·금융 기관 임원 인사를 청탁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유 의원과 안 전 수석은 TK(대구·경북) 출신으로 미국 위스콘신 대학원 동기이기도 하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당시 검찰 특별수사본부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중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유 의원과 안 전 수석이 이 같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이 안 전 수석에게 인사 청탁을 한 사람들 중 상당수는 TK 출신이거나 2007·2012년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에서 선거를 도운 인사들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당시 바른정당 대선후보였던 유 의원은 “청와대가 워낙 그런 부분에서 내정을 많이 하기 때문에 내정한 사람이 있는지 알아봤을 뿐이고 제가 거론한 사람 중 아무도 …한(임명된) 사람은 없다”며 인사 청탁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청탁이 아니고, 그냥 내정된 사람이 있는지 물어봤을 뿐”이라면서 “다 내정된 사람이 있는데(있으면) 응모하는 게 망신만 당하는 일이니까, 내정자가 있는지 알아봤을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선거를 8일 앞두고 검찰이 이런 식으로 정치공작에 가담하는 것에 굉장히 분노하는 심정이다. 무슨 불법이나 이런 일이 있으면 수사하면 된다”며 “이런 식으로 (검찰이) 정치공작 냄새가 나는 일을 하는지 저는 이해가 안 간다”고 반발한 바 있다.

유 의원은 1년여 만에 다시 불거진 해당 의혹과 관련해 아직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26일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측은 방송을 통해 유 의원에게 반론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알렸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이날 방송에서 유 의원이 안 전 수석에게 보냈다는 문자메시지 내용을 재구성해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유 의원은 안 전 수석에게 “조OO XX증권 사장을 그만두는 분이 있다. 경북고 1년 선배인데 금융 쪽에 씨가 말라가는 TK(대구·경북)다. 대우증권 사장 및 서울보증보험 사장에 관심 있다. 괜찮은 사람이다. 도와주길. 서울보증보험 자리는 내정된 사람이 있나”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안 전 경제수석은 “알아보겠다.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또 다른 문자메시지에서 “지난 번 박OO 민원 또 오네요. KAMCO(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공공기관 비상임이사라도 부탁한다고. 한번 챙겨봐주소”라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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