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자영업비서관 신설과 정책홍보 및 조정, 중장기 기획 강화를 골자로 한 비서실 조직 개편안을 26일 발표한 가운데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영업) 그걸 챙기시는 건 좋은데 청와대가 너무 비대해지는 것 같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나 의원은 2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사실상 비서관은 하나 늘렸다고 발표는 했지만 내용을 보면 실질적으로 홍보 강화하고 친정체제를 구축하는 모습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자영업비서관에 대해 의미를 주신 것처럼 사실은 그렇게 우리가 가볍게 볼 것은 아니다. 내용을 보면 새로 들어가신 분들, 또 자리 개편하는 걸 보면 지금 안 그래도 청와대가 너무 좌지우지한다는 평이 많지 않냐? 장관들은 안 보이고. 그런데 제가 걱정되는 것은 우리가 지난번에 박근혜 정부도 사실은 1인에게 너무 권력이 집중된다는 것 때문이다"라며 "대통령께서는 뭔가 속도감 있게 국정을 수행하고 싶어 청와대가 자꾸 나서게 되는데 그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에 조금 비서관 개편을 보면서 안타깝더라. 그래서 이게 좀 자꾸 더 문재인 대통령으로 권력이 집중되는 모습으로 가는 거 아닌가 해서 그런 부분은 여당 내에서도 말씀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함께 출연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안했다.
이에 우 의원은 "말씀하신 취지는 알겠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 청와대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고 심지어 과장급 인사까지 다 했으니까. 사실은 박근혜 정부에 비하면 훨씬 더 부처의 자율성을 확대시켰다"라며 "(문 대통령이) 국, 과장급 인사까지 관여 안 하신다. 그런데 지금 보면 나라의 큰 현안으로 떠오르면 결국은 사람들이 대통령이 해 달라고 한다. 장관을 내세우면, 대통령이 직접 관심을 안 기울이면 서운해한다. 자영업자들이 요즘 그렇다. 그래서 대통령이 직접 신경 쓰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자영업비서관 신설과 관련해 "지난 23일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말씀하신 자영업비서관을 신설해 중소상공인 경쟁력 제고 등 자영업 정책 총괄 조정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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