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27일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영결식에서 “‘함께 진보정치의 끝을 보자’던 약속, 꼭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심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에서 조사를 통해 “늘 지켜보고 계실 것이기에 ‘보고싶다’는 말은 아끼겠다. 대신 더 단단해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심 의원은 “나의 동지, 사랑하는 동지, 영원한 동지여! 지금 내가 왜 대표님께 조사를 올려야 한단 말이냐”며 “꿈이었으면 좋겠다. 그저 뒤로 숨고만 싶다. 생각할수록 자책감에 서러움이 밀려온다”고 운을 뗐다.
이어 “쉬운 길 놔두고 풍찬노숙의 길을 자임한 우리들이었기에, 수많은 고뇌와 상처들을 기꺼이 감당해왔던 믿음직한 당신이었기에, 우리 사이의 침묵은 이심전심이고 믿음이며 위로였기에, 지금껏 그래왔듯 그저 침묵으로 기도하면 될 줄 알았다”며 “나의 아둔함에 가슴을 친다. 칠흑 같은 고독 속에 수 없는 번민의 밤을 지새웠을 당신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또 “이제 우리의 뜻을 국민들께서도 널리 공감해주시기 시작한 이 때, 이렇게 황망하게 홀로 떠나시니 원통하다. 그러나 이제 슬픔을 접으려 한다”며 “깨끗하고 정의로운 정치를 위해 당신이 감당했던 천근만근 책임감을 온몸으로 받아 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하셨다. 그러나 우리는 그럴 수 없다. 노회찬 없는 진보정당, 상상할 수 없다. 우리는 앞으로도 노회찬과 함께 할 것”이라며 “당신이 끝끝내 지켜내고자 했던 진보정치의 꿈, 정의로운 복지국가, 저와 정의당 당원들이 함께 기필코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늘 지켜보고 계실 것이기에 ‘보고싶다’는 말은 아끼겠다. 대신 더 단단해지겠다”며 “2011년 대한문 앞에서 함께 단식농성하며 약속했던 그 말, ‘함께 진보정치의 끝을 보자’던 그 약속, 꼭 지켜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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