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용기 1대가 27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 진입해 우리 공군 전투기가 대응 출격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중국 군용기의 KADIZ 무단 진입은 올 들어 네 번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0분경 이어도 서남쪽에서 중국 군용기 1대가 사전통보도 없이 KADIZ로 들어왔다. 이후 포항 동남쪽에서 해안선을 따라 강릉 동쪽 약 90km 상공까지 북상한 뒤 기수를 돌려 같은 경로로 남하 비행 후 오전 11시27분경 KADIZ를 빠져나갔다고 합참은 전했다.
군은 F-15K 등 전투기 여러 대를 긴급 발진시켜 추적 감시비행을 하면서 KADIZ를 이탈하라고 중국 군용기에 무선 경고를 보냈다. 또 한중 직통망으로 우발적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긴장 고조 행위 중단을 경고했다. 그럼에도 중국 군용기는 4시간 가까이 KADIZ에서 비행을 계속했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올 2월과 4월 KADIZ 무단 진입 때와 거의 유사한 경로로 비행했다”며 “중군 군용기는 Y-9 정찰기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례적 비행훈련을 명분으로 한국 등 주변국의 군사적 동향을 감시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군은 주한 중국 국방무관을 초치해 이번 사태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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