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진표 의원은 민주당이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의혹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관대하게 보호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최근 이 지사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사실상 자진 탈당을 권유했다.
김 의원은 31일 KBS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에서 "중요한 공직에 갈수록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고 있는데, 우리가 탈당시키거나 제명시켰던 다른 의원과 비교해보면 이 지사에게는 저희가 관대하게 보호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취임 후 이 문제가 더 확산되고 새로운 의혹까지 제기되니까 이 문제는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에 주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 지사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판단하고 결정해야 될 문제라는 뜻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 의원은 "지금 우리 당의 지지율은 지방선거 이후에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데 그 중요한 원인이 물론 경제가 어렵다는 데에 기인하는 것이 크겠지만 그러나 한편으로 또 이 지사 문제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과거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을 때 억울하다고 느꼈지만 서영교 의원이 당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하고 자진 탈당해서 1년여에 걸쳐서 법정 투쟁을 통해서 모든 것을 다 밝힌 뒤에 다시 복당해서 당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그런 모습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참고해서 결단할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께서 전혀 근거 없는 음해라고 하면 더 분명하고 명확하게 적극적으로 해명해서 문제를 깨끗하게 클리어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에게 비판적인 친문 지지층의 표심에 호소하고자 이 지사의 '탈당'을 언급한 게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김 의원은 "그런 것까지 복잡하게 연결해서 정치공학적으로 생각한 것은 아니다. 이 문제를 언제까지 끌고 갈 수는 없지 않느냐"라며 "당이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도 어려움이 있다. 사법적 판단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도 4~5년 간다. 임기 내내 그러면 이것에 시달릴 텐데 좀 더 분명하게 입장정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의 자진 탈당을 권유했다. 김 의원은 "괴로운 일이지만 이 지사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 당과 대통령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당의 지지율에도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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