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 “김성태, 궁지에 몰리니 극단적 발언…자해에 가까워”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8월 1일 08시 22분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사진=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영상 캡처.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사진=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영상 캡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군기무사령부(이하 '기무사')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등을 제기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겨냥해 "정체성 혼란을 겪는 분이 군개혁을 주도하는 것은 어불성설",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입장이었지만 화장을 많이 한 모습이었다"라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낸 가운데, 임 소장이 "전형적인 물타기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임 소장은 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 원내대표가) 궁지에 몰리니까 극단적 선택을 하는 거 같다. 이것은 자해에 가깝다"라며 "지금 여론은 김 원내대표가 두들겨 맞고 있는 상황이 됐다. 본인들이 궁지에 몰리다 보니까 객관성이 유지가 안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어제 갑자기 점심시간에 (김 원내대표가)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연락해 수습하는데 수습이 안됐다. 더 심한 말을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사우디 건설 노동자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금주인데 술 먹다 잡혀 간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이 예멘 사람들한테 성폭행을 당했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더라. 모든 성소수자들을 예비 성범죄자로 보는 거다. 그래서 출입기자들이 어이를 상실한 거다"라고 덧붙였다.

'정체성 혼란을 느끼냐'라는 김어준의 질문엔 "아니다. 커밍아웃한지 20년이 넘었다. 오히려 한국당이 헌법 정체성 혼란을 느끼는 것 같다"라며 "대한민국 헌법하고 맞지 않아 왔다 갔다 하는 거 같다. 본인들이 현재 내란음모 공범이 있는지 없는지 찾아봐야 한다. 당내에. 혹시 김성태 대표도 이런 내란 음모에 연루된 건지 의심스럽다. 자꾸 변호하고 있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의 '화장' 발언에 임 소장은 "분장이 뭐가 문제냐. 제가 (전날) 정론관에서 앞으로 한국당 의원은 방송 출연할 때 생얼로 출연하시라고 했다. 이건 사실상 메이크업 종사자들에 대한 모욕이다"라며 "경기 부양에도 도움이 안 된다. 면접생들이 새벽에 메이크업을 받는다. 남녀 할 거 없이. 그러니까 열심히 사는 종사자들한테 사과하셔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 군인권센터가 정보를 독점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박근혜 정부 때 윤일병 사망 사건도 제보 받았다. 수많은 장군들의 비위, 간부들의 나쁜 짓 다 제보 받았다. 그럼 그 당시엔 박 정부와 뒷거래 한 거냐?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며 "군 인권센터가 유일한 단체니까 제보가 몰리는 거다. 본인들도 열심히 일하면 제보가 몰릴 거다. 세비 그렇게 많이 받고 보좌관들 많은데 우린 겨우 6명 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임 소장은 김 원내대표의 발언이 "기독교 세력을 결집시키기 위한 꼼수"라고 추측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가) 헛다리 짚었다. 저는 2014년에 기독교 인권상을 받았다"라며 "(김 원내대표에게) 법적 조치보다는 정치적 책임을 묻고 싶다. 예를 들면 지역구 의원들을 내려놔야 하지 않겠냐. 내란 사범들이 맞고 유죄 판결을 받으면 원내대표, 국회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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