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김병준 대권행보? NO” vs 박지원 “金 권력욕 대단, 한국당 내전 일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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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2일 09시 37분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을 지낸 안상수 의원은 2일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최근 행보를 두고 대권 준비 관측이 도는 것에 관해 “그렇게 할 만큼 (김 위원장)의 인적구성이 없을 것이고 본인의 판단으로서 정보가 많지 않아 결국엔 당 내 의견을 취합해서 모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 위원장이 자신의 정치를 위해 인적쇄신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에서 김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고 민생 현장 행보에 나선 것 등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이 대권 행보를 하고 있다”며 “지역위원장을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은 (김 위원장이) 자기의 뿌리를 심어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해 “박지원 선배의 총기가 과거보다 떨어진 것 같다. 과거에는 아주 촌철살인을 많이 했는데”라며 “대통령 임기가 3년 반이나 남았는데 모든 현안을 대통령병 걸린 사람 위주로 나가는 건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비대위원장으로 모실 때 저희들이 큰 틀에서 첫째 당을 화합하고 다툼을 좀 정리하고, 그다음에 당을 혁신하면서 국민들한테 새로운 비전을 내세우자, 또 특히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해 정부에 대한 비판과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자고 했다”며 “현장을,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다니고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다. 능히 할 수 있는 일이다. 대표 플러스 알파니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같은 라디오 방송에 안 의원 다음 순서로 출연해 “제가 본래 안상수 의원보다 총기가 훨씬 좋은 사람”이라면서 “저는 김병준 위원장이 대권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은 눈에 보인다”고 받아쳤다.

그는 “일반적 상식의 비대위원장의 범주를 넘어서 하고 있다”면서 비대위원장 역할만 하려는 게 아니라 자기 정치를 위해 한국당 비대위원장직을 받아들인 거라고 거듭 주장했다.

박 의원은 “과거 문재인 대통령 후보 준비할 때 김 위원장도 (대선) 준비를 했다. 약간 하다가 뒤로 물러섰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직전에 총리 제안을 받으니까 저한테 전화했더라”면서 “권력욕이 대단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전화 통화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가 한국당에 도움이 될 거라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내전이 일어날 거다. 사실은 그것도 좀 제가 노렸다”면서 “정치권이라는 건 항상 얘기를 해 줘야 꿈틀거린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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