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특검앞 대치… 몸싸움도
김경수, 지지자들에 손 흔들기도… 9일까지 휴가 내고 특검 출석
6일 서울 서초구 특별검사 사무실 앞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출석 전부터 혼잡했다. “김경수 파이팅”을 외치는 지지자들과 “김경수 구속하라”를 외치는 보수단체의 함성이 뒤엉켰기 때문. 소나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양측은 김 지사의 소환 예정 시간보다 1시간 앞선 오전 8시 반경부터 특검 사무실 주변으로 삼삼오오 몰려들었다.
‘김경수를 지키는 사람들’ 회원 50여 명은 응원의 의미로 희망을 상징하는 분홍색 장미꽃을 들고 “김경수 힘내라” 등을 연신 외쳤다. ‘특검을 특검하라’ ‘특검은 피의사실 공표를 멈춰라’ 등의 팻말을 든 지지자들도 보였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보수세력 50여 명은 “김경수를 구속하라” 등을 큰 소리로 외쳤다. 양측은 서로에게 “욕하지 말라”며 밀치는 등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비가 그친 오전 9시 25분경 김 지사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내리자 양측의 구호는 더욱 거세졌다. 김 지사가 30m가량 걸어서 포토라인에 다가서자 지지자들은 들고 있던 장미꽃을 김 지사를 향해 던지며 응원했다. 김 지사는 지지자 쪽으로 얼굴을 돌려 손을 흔들고 주먹을 불끈 쥐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김 지사의 특검 출석은 석 달 전인 5월 4일 경찰 출석 때와는 달랐다.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었다. 경찰 출석 때 동행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대신 허치림(50·사법연수원 33기), 문상식(46·사법연수원 33기), 오영중(49·사법연수원 39기) 등 변호사들이 함께했다.
김 지사는 “저도 그렇고 국민도 그렇고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하고 있다.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특검’이 아닌 ‘진실특검’이 돼 달라”고 1분 동안 얘기했다. 김 지사는 특검 사무실 9층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변호인 입회 아래 특검팀의 조사를 받았다.
한편 경남도청 공무원들은 김 지사의 특검 출석을 방송으로 지켜봤다. 김 지사는 6∼9일 여름휴가를 냈다. 한경호 행정부지사는 간부회의에서 “주요 현안 처리에 차질이 없도록 실국원장 중심으로 업무를 잘 챙기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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