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사랑 의혹? 보도 아닌 소설…다큐 빙자 판타지, 가만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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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7일 14시 13분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동아일보DB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동아일보DB
이재명 경기도지사(54)는 7일 ‘김사랑 씨(본명 김은진)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과 관련, “보도가 아닌 소설이다. 알면서 쓰는 소설은 조작이고 왜곡 아니겠나”라고 일축했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기자회견에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참석, 성남시민 김사랑 씨를 자신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입원시킨 것을 이재명이 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의혹 당사자인 김사랑 씨는 배우 김사랑 씨(40)와 무관한 동명이인의 일반인이다.

이 지사는 ‘이재명 지사에 관한 다큐가 제작된다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생각하면 문화콘텐츠 산업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의 핵심은 자율성과 창의성이다. 다큐 제작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누가 하지 말라고 안 할 사람이 아니고, 하라고 해도 할 사람들이 아니다. 뭘 어떡하느냐. 그냥 둘 것이다. 내가 괜히 개입하면 시끄러워질 뿐이다. 실제로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다큐를 빙자한 판타지 소설을 만들어낸다고 하면 가만있겠나”라며 “현실과 사실 속에서 진실을 찾아가고, 대중들에게 쾌감도 전달하면서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 다큐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예를 들면 크리스마스에 주로 활동하는, 밤에 주로 활동하는 산타클로스 추적해 다큐멘터리를 만든다고 했을 때, 그 결론이 ‘상습적 야간 주거 침입자’라고 한다면 어쩌냐. 그건 다큐가 아니라 소설이 된다”고 부연했다.

이 지사는 “그런 것이 아니라 저에 대한 진실과 팩트를 찾아내서 작품으로 만든다면 영광으로 생각하겠다”며 “그런 것은 절대 안 막을 테니까 많이 찾아서 해달라. 자신 있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온갖 의혹에 명확한 답을 달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영화제 사회자는 “이 지사는 DMZ국제다큐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 참석한 것”이라며 “영화제 취지와 다른 질문이라 답변하지 않겠다”며 차단했다.

한편 김 씨는 지난 2월 기자회견을 열어 성남경찰이 자신을 강제로 납치해 정신병원에 감금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당시 이 시장의 페이스북에 지역 상인들을 대신해 상권재단 기금과 관련한 의문점을 댓글로 남겼으나 해당 댓글이 수차례 삭제됐고, 이후 성남시와 이벤트업자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후 김 씨는 항소를 준비하던 중 성남경찰관들에게 강제로 연행돼 정신병원에 감금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논란이 다시 불거지자 이 지사 측은 5일 비서실 명의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씨는 대법원에서 허위사실 명예훼손 혐의로 300만 원 벌금형이 확정됐으며 지난해 경찰서에서 고소사건 수사를 위해 김 씨에게 출석을 통지했으나, 김 씨가 수차례 자살 암시 글을 게재하며 출석을 거부해 담당 경찰이 김 씨의 신병 확보 후 정신병원에 보호조치했다”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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