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으로 이사) 발언으로 고발된 정태옥(무소속·대구 북구 갑) 의원이 7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50분쯤 대구지검에 도착해 "본의는 아니었지만 말 실수로 인천과 부천시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성심껏 조사를 받겠다"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4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고 오후 2시쯤 귀가했다.
정 의원은 '이부망천' 발언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선거운동을 위해 특정 지역이나 지역민, 성별을 공연히 비하하거나 모욕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정 의원은 지방 선거를 앞둔 지난 6월 7일 YTN 방송에서 "서울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데서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이런 쪽으로 간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비난이 커지자 정 의원은 6월 8일 자유한국당 대변인직 사퇴, 6월 10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발언 직후 인천, 부천 시민들은 정 의원을 인천지검과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고발장을 냈다. 하지만 정 의원의 주소가 대구여서 대구지검이 사건을 넘겨받았다.
한편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은 같은 당 소속이었던 정 의원에 대해 KBS1 '사사건건'에 출연해 "오늘 (정 의원이) 대구지검에 출두하면서 시민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제가 이 일이 있고 나서 통화를 했는데 진실로 잘못했다고 했다. 한국당은 동료 의원 실수에 대해 인천시민과 부천시민께 준 상처를 드려 다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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