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초선들 “송영길 혁신 - 김진표 협치 - 이해찬 당청관계 강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8일 03시 00분


초선 66명중 38명 ‘당권후보 평가’

더불어민주당은 다른 정당에 비해 초선 의원들의 입김이 세다. 소속 국회의원 129명의 절반이 넘는 66명이 초선인 데다 주요 현안에서 뚜렷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초선 의원이 유독 많기 때문이다.

동아일보는 차기 당 대표를 뽑는 2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심(黨心)의 ‘리트머스 시험지’인 초선 의원들이 당권 주자 3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2∼7일 엿새 동안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 의원 66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38명이 응답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송영길 후보는 ‘당내 소통과 혁신’, 김진표 후보는 ‘야당과의 협치’, 이해찬 후보(이상 기호순)는 ‘당청 관계’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 후보가 ‘당내 소통과 혁신’ 항목에서 호평을 받은 것은 송 후보가 내세운 ‘세대교체론’에 공감하는 의원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컷오프를 통과한 후보 가운데 유일한 50대(56세)인 송 후보는 당내 젊은 의원들과 중진들의 세대 통합을 이룰 적임자라고 자임해 왔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초선 의원으로서 이 후보와 김 후보는 말을 걸기가 다소 어려운 분들”이라고 했다. 반면 또 다른 의원은 “말이 잘 통하고, ‘좋은 게 좋은 식’인 정치인은 뒤집어 보면 정의롭지 못하거나 성과를 내지 못할 사람일 수도 있다”고 했다.

세 후보 가운데 상대적으로 합리적이고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은 김 후보는 ‘야당과 협치를 잘할 후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한 친문 초선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향후 화두는 경제다. 야당과 협치 없이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며 “당정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김 후보는 경제 분야에서 성과를 낼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당청 관계를 가장 잘 이끌 후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는 이 후보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한 비례대표 의원은 “새로운 당 지도부가 꾸려지면 더 이상 당이 청와대에 끌려 다니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의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총리까지 지낸 만큼 이 후보가 주요 입법이나 정책 입안 과정에서 다른 후보보다 청와대에 더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 후보는 ‘개혁 입법 성과를 낼 후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도 가장 많은 의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야당과 치열한 공방을 벌여야 하는 국회 입법 논의에서 이 후보의 강성 이미지가 도움이 될 것으로 비치고 있는 셈이다. 이 후보는 “진보 정책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려면 튼튼한 정당을 만들어 ‘20년 집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할지 결심하지 못한 의원도 많았다. 동아일보가 접촉했으나 설문에 응하지 않은 의원 28명 가운데 24명은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 설문에 참여한 의원 38명 중에서도 질문에 모두 같은 후보를 꼽으며 ‘확실한 지지’를 표명한 의원은 7명이었다. 한 의원은 “세 후보가 모두 장단점이 뚜렷해 결정을 하기가 무척 힘들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딱히 없어서 상대적으로 단점이 적은 후보를 찍겠다는 의원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2016년 전대 때는 초반부터 ‘줄 세우기’가 심했지만 이번에는 대부분 판세를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유근형 noel@donga.com·박성진·박효목 기자
#당권후보 평가#송영길#김진표#이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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