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은 8일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74)이 이명박(MB) 전 대통령(77) 측에 인사 청탁과 함께 거액을 건넨 일지가 소상히 기록된 ‘비망록’이 법정에서 공개된 것과 관련, “파렴치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며 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이 이미 구속돼 재판받고 있어 비판 자제해왔으나 재판 중 드러난 모습은 이게 실화냐, 낯 뜨겁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실제로 보니 조폭 수준의 갈취다. 오죽했으면 돈 뜯긴 이팔성이 분노의 비망록 썻을까. 놀라운 사실이 하나 둘이 아니다”라며 “정두언 전 의원이 이명박 형제가 돈이 신앙일 정도로 돈 노예라고 비판했지만 게걸스럽게 돈 먹었다는 것밖에 달리 표현할 수 없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MB가 정치보복이라고 수사를 했다니 가증스럽다”면서 “사필귀정이다. 양승태 법원행정처, 이명박 비리 행태 보니 적폐청산 피로감 운운이 얼마나 무책임한지 되새기게 된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죄가 무섭고 무겁다. 큰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긴긴 싸움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7일 열린 이 전 대통령의 속행 공판에서 이 전 회장이 2008년 1∼5월 작성한 비망록의 사본을 공개했다. 검찰이 공개한 총 41장 분량의 비망록에는 이 전 회장이 인사 청탁을 위해 이 전 대통령 측과 접촉하고 금품 등을 건넸다는 내용이 소상히 담겼다.
이 전 대통령은 2007년∼2011년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나 사위 이상주 변호사 등을 통해 이 전 회장으로부터 22억5000만 원의 현금과 1230만 원어치 양복을 뇌물로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산업은행 총재, 금융감독원장 등의 자리나 국회의원 공천을 노리고 적극적으로 이 전 대통령 측에 청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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