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일베 ‘女혐오’는 외면·워마드만 탄압 주장, 일말의 진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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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10일 11시 14분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페이스북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페이스북
경찰이 여성 우월주의 표방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핵심 운영자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 중인 가운데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워마드 논란을 계기로 성차별, 성폭력 없는 세상을 위해 국회와 우리 사회에서 책임 있고 건설적인 논의가 촉발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국가기관의 수사는 공정하고 성역이 없어야 한다. 일베(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줄임말)고 워마드고 여성을, 남성을 극단적으로 표현하고 혐오하는 것은 모두 성폭력, 범죄 행위다. 당연히 법에 의해서 처벌을 해야 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지금까지 사회 통념상 피해는 거의 여성의 몫이었기에 이를 시정하는 방법도 모색할 때다"라고 강조하며 "특히 법을 집행하는 기관은 그러한 시대적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라고 했다.

박 의원은 "경찰이 워마드 운영자를 체포하려고 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매주 수만명이 모여서 집회를 이어가는 그 현상에 대해 귀담아 들을 주장도 있다"라며 "'일베'에 넘치는 여성 혐오는 외면하며 왜 워마드만 탄압을 하느냐'는 말에도 일말의 진실이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워마드 논란을 계기로 우리 스스로 암묵적 일베는 아니었는지, 모든 성차별, 성폭력 없는 세상을 위해 국회와 우리 사회에서 책임 있고 건설적인 논의가 촉발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워마드 운영자가 지난해 2월 사이트에 올라온 아동을 포함한 남탕 나체사진 17장을 방조한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해외에 체류 중인 워마드 운영자에 대해 지난 5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에 나섰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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