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2차 특검 조사를 마친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폭행한 50대 남성 천모 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20분쯤 두 번째 특검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김 지사의 뒤통수를 가격하고 뒷덜미를 강하게 잡아끈 천 씨는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된 천 씨는 몸이 아프다고 호소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병원 치료가 끝나는 대로 폭행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부 언론은 천 씨를 보수단체 회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를 보수단체 회원이라고 보기엔 의아한 부분들이 많다.
천 씨의 인스타그램에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사진들이 많다. 특히 천 씨가 '박근혜 퇴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촛불집회에 참가한 사진도 있다. 그는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라는 글도 적었다. 당시 보수단체 회원들은 촛불집회에 대항하는 '태극기 집회'를 펼쳤다.
천 씨는 또 2017년 11월 30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외치며 단식을 하기도 했다.
천 씨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자 중 한 명이었다. 천 씨의 인스타그램에는 이 지사의 사진이 자주 등장한다. 2016년 11월 4일 두 사람의 투샷이 담긴 사진이 시작이다.
천 씨는 또 2017년 1월 15일 "이재명 성남시장님과 함께 촛불 시민혁명 완수를 위하여"라며 이 지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러다 갑자기 지난 6월부터 천 씨는 이 지사를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천 씨는 경기도청에서 이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김 지사 폭행 사건 이후 이 지사 비서실은 즉각 트위터를 통해 "경기도청 앞에서 연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반대 집회를 진행한 천모 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가격한 혐의로 검거됐다"라며 "사법당국의 수사를 통해 폭력 행위에 대한 실체가 밝혀지길 바란다"라고 했다.
천 씨가 최근 이 지사의 반대 집회를 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 이 지사의 지지자였던 것도 확실하다. 여전히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이 지사와 찍은 사진들이 남아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천 씨의 정체를 궁금해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왜 이재명 지지자에서 반대를 하게 된 거야?", "이 지사랑 무슨 관계였던 거지?", "정체가 뭐지 이 분은?", "보수단체 회원은 아니네.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다 반대했는데", "촛불집회도 나가셨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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