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이팔성 거짓말탐지기 조사해보자…날 궁지에 몰려고 그런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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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17일 11시 39분


이명박 전 대통령(77) 이 자신과 측근들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74)의 '비망록'에 대해 자신을 궁지로 몰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은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공판에서 “차라리 이팔성을 여기(법정) 불러서 거짓말탐지기로 확인했음 좋겠다는 심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의 비망록은 검찰이 이달 7일 공판에서 처음 공개했다. 여기엔 이 전 회장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인사청탁 및 금전공여를 둘러싼 경위, 당시의 심경 등이 날짜별로 소상히 담겨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이팔성은 저한테 그런 얘기할(인사 청탁) 위인도 아니다”며 “그 사람이 그렇게 얘기했다면 나를 아는 사람은 믿어주지 않을 것이다. 했으면 어떤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또“나를 궁지로 몰기 위해서 그렇게 진술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한다”며 “나한테 불리한 진술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이었는지는 모르겠다”고도 말했다.

검찰 측이 이 전 회장의 비망록을 법정에서 공개한 뒤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이에 대해 반박하는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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