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오늘(22일) 작별상봉…‘가족 의심’ 사례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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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22일 11시 23분


금강산=공동취재단
금강산=공동취재단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 행사가 22일 작별상봉을 끝으로 2박 3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실제 한 가족이 맞는지를 의심하는 가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첫 단체상봉에서 남측 상봉단의 이재일 씨(85)와 동생 이재환 씨(76)는 6·25전쟁 때 납북된 큰 형의 두 자녀를 만났다.

하지만 상봉이 10분 정도 진행됐을 즈음 이재환 씨는 조카들이 아버지의 나이와 사망 시점도 모르고 있다며 “(가족이)아닌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북측 관계자가 호적을 찾아와 확인시켜줬지만, 이재환 씨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고 상봉장을 나가버렸다.

이후 이재일 씨와 이재환 씨는 21일 단체상봉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가졌고, 22일 작별상봉에도 참석했다. 하지만 이재환 씨는 여전히 반신반의한 표정을 지었다.

이와 관련해 대한적십자사(한적) 관계자는 “촌수가 먼 가족들이 생전 처음 만나다 보니 반신반의하는 경우가 있다”며 “귀환 후에 본인이 요청을 하면 추가로 확인 작업을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금강산호텔에서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을 갖는다. 남측 상봉단은 작별 상봉을 마친 뒤 오후 1시30분쯤 금강산을 떠나 속초로 귀환한다.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은 당초 2시간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남측의 ‘1시간 연장’ 제의를 북측이 수용하면서 총 3시간으로 늘었다. 이로써 남북 이산가족들은 2박 3일간 총 6차례에 걸쳐 12시간을 만나게 됐다. 앞서 남북 이산가족들은 20일 단체상봉에서 첫 만남을 시작한 뒤, 21일까지 개별상봉, 환영 만찬 등 총 5차례에 걸쳐 9시간 동안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24일부터 26일까지는 북측 이산가족이 남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이 진행된다. 2차 상봉은 마찬가지로 금강산에서 이뤄지며 1차 상봉 때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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