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새 대표로 이해찬 의원(66·사진)이 선출됐다. 친노(친노무현) 좌장에 친문(친문재인)계 원로인 이 대표가 임기 2년의 집권여당 대표로 등극하면서 그동안 청와대가 주도해온 당청 관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25일 전국대의원대회에서 42.88%를 득표해 송영길(30.73%) 김진표 후보(26.39%)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고용쇼크로 청와대와 여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상황에서 ‘강한 여당’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은 결과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협치를 위한 상호 간 인적 배치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사자(야당)와 청와대, 우리 당이 협의해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본인의 약점으로 지목된 불통 이미지를 덜어내고, 청와대가 조만간 발표할 개각부터 당과 긴밀히 협의하라는 메시지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문재인 정부 성공,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한 뒤 “민주정부 20년 연속 집권을 위한 당 현대화 작업도 시작하겠다. 적폐를 청산하고 사회개혁을 이뤄 촛불혁명의 위대한 정신을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 최다선(7선) 의원인 이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로 당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었던 문 대통령과 국정운영 과정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전대 다음 날인 26일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인연이 많아 당청 관계 궁합이 잘 맞을 것”이라며 당선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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