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조종사… 24년만에 공군출신 국방수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31일 03시 00분


정경두 국방부 장관 후보
송영무, 8월초 文대통령 면담때 “부담 드리기 싫다” 사의 표명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결국 교체됐다.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문건 보고 논란과 기무사 지휘부와의 공개적 충돌이 결정적 사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국회에서 기무사 간부들과 낯 뜨거운 설전까지 벌인 송 장관의 리더십이 ‘회복 불가’ 판정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잦은 실언과 설화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1월 북한군 오청성 씨 탈북 후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을수록 좋다”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현 정부의 국방개혁을 설계한 공로가 있지만 계엄문건 관련 정무적 오판에 그동안의 잦은 실언과 설화의 영향이 더 컸다는 얘기다. 송 장관은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기무·국방개혁의 시동을 건 것으로 소임을 다했다. 부담 드리기 싫다”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한다.

정경두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공사 30기)는 이양호 전 장관(1994∼1996년) 이후 24년 만에 공군 출신 국방수장으로 지명됐다.

국회 청문회를 통과하면 창군 이래 네 번째 공군 출신 국방부 장관이 된다. F-5 등 전투기 비행시간이 2800여 시간에 이르는 베테랑 조종사이자 전력 분야 전문가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전투비행단장과 공군전력기획참모부장, 공군참모총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문재인 정부의 첫 군 수뇌부 인사에서 역시 24년 만에 공군 출신 합참의장에 발탁됐다. 공군총장 시절 공관병과 군내 선물 관행을 없애는 등 처신과 업무에 빈틈이 없는 원칙주의자라는 평. △경남 진주(58) △진주 대아고 △공군사관학교 30기 △한남대 경영·국방전략대학원 경영학 석사 △제1전투비행단장 △공군본부 전력기획참모부장 △공군참모차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공군참모총장 △합참의장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베테랑 조종사#공군출신 국방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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