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정의용·서훈, 막힌 것 못 뚫으면 김정은·트럼프 호랑이 등서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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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3일 0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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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서훈 등 5명, 5일 당일치기 방북

사진=박지원 의원. 동아일보DB
사진=박지원 의원. 동아일보DB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3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대북특사단이 5일 ‘당일치기’로 방북하는 것과 관련, “(북미 사이에) 막힌 걸 뚫으러 가는 것이고, 뚫고 오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며 “그렇지 않으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호랑이 등에서 떨어진다. 이번 특사단 방북이 미국에서 사전 협의가 됐다고 한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도 바라는 일이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잘 결정했고 반드시 뚫고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똑같은 상황”이라며 “깨지면 상호 간에 죽기 때문에 서로 필요하고 절실하다는 걸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북특사단이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에 대해선 “최소한 대통령 특사이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반드시 만나야 하고, 우리 정부도 북한과 사전 조율을 해서 가기 때문에 그렇게 합의됐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한미 공조 없는 남북 대화는 불가능하다며, 북미 간 교착상태를 풀 인물은 문재인 대통령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상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잘하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의 반보 뒤에 따라가는 게 좋다고 했지만 이렇게 교착 상태가 되면 문재인 대통령이 한 발 앞서서 풀어줘야 된다”고 했다.

이어 “김정은은 트럼프의 음성을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서 듣고 싶고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의 의중을 파악하는 데 가장 적임자가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그래서 감히 세계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분은 오직 문재인 대통령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북미간 핵 리스트 신고와 종전선언 교환에 대해 물밑조율이 이뤄졌을 거라고 봤다.

그는 “북미가 핵 리스트의 60~70% 수준 신고에 이미 합의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리스트 100%를 내놓으라고 하는 건 미국의 국내용 정치적 요구”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으로 60~70%는 신고하리라고 본다. 그리고 북한이 바라는 종전 선언에 대해 미국이 긍정적인 신호를 줘서 9월 UN 총회에서 만나 빅 이벤트를 통해 결국 중국까지 4개국 정상들이 종전 선언으로 가야만이 비핵화로 차근차근 갈 수 있는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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