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모 레이건함 10월 제주 관함식 참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7일 03시 00분


한미훈련 이후 11개월만에 한국에 10~14일 15개국 군함 50여척 모여
日자위대 함정도 전범기 달고 입항… 해군 “자국 해군기 게양 국제관례”

다음 달 10∼14일 제주민군관광복합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리는 ‘2018 국제관함식’에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욱일기(旭日旗)를 달고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자 전범기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행사를 주관하는 해군은 국민적 감정 등 일각의 문제 제기를 공감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1998년과 2008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관함식 때도 일본 함정이 욱일기를 달고 온 전례가 있고, 일본 국적을 표시하는 ‘해군기’라는 점을 감안해달라는 것이다. 군함은 통상 함수에 소속 나라의 해군기를, 함미에 소속 나라의 국기를 단다.

해군 관계자는 6일 “우리 주관으로 세계 각국의 해군을 초청해서 열리는 축제의 장이고, 자국 군함에 자국 해군기를 다는 게 국제관례라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본 정부가 방위백서에 14년째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적시해 물의를 빚은 만큼 욱일기를 단 해군 함정의 입항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해군은 이번 관함식에 미 해군의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9만7000t)과 러시아 순양함 등 14개국 21척의 군함과 45개국의 대표단(참모총장 30명, 대표 장성 15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한국까지 포함하면 군함 50여 척, 항공기 20여 대, 1만여 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해군은 전했다. 로널드 레이건 항모는 지난해 10월 북한의 도발 위기 때 한미 해상훈련차 부산항에 입항한 이후 11개월여 만의 방한이다. 제주 입항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함식은 지휘관이 함정을 타고, 바다에 줄지어 정박해 있는 해군 함정들과 수병들을 상대로 사열하는 행사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미항모 레이건함#제주 관함식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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