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4선)과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3선) 간에 벌어진 설전에 대해 "단순한 감정 싸움이라고 보기에는 서로 정치적 목적이 있었다. 합의된 약간 프로레슬링 같은 싸움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 의원이 판사 출신인데 박 의원이 '당신이 판사야'라고 했다. 이런 사법부의 뼈 아픈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 당신이 전직 판사 출신으로서 전 직장을 보호하려는 거 아니냐 이렇게 정치적 주장을 한 것"이라고 봤다.
이어 "반대로 여 의원 입장에서는 결국에 이게 청문회 대상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오히려 자꾸 청문 본질과는 관계없는 것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냐. 이런 생각 때문에 서로 감정 대립을 했다. 보통 4선 의원쯤 되는 사람이 이런 식으로 소리 지르면서 싸우면 단순히 격해져서라기보다는 격해진 데도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런 게 경험과 경륜이라고 그래서 제가 이런 거 안 배우겠다고 한 거다. 그런데 경험과 경륜을 가지신 분들이 목적 없이 이런 일을 벌이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박 의원과 국제 법제사법위원장인 여 의원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은애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법부의 재판 거래 의혹에 관한 발언 중 목소리를 높였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후보자에게 "양승태 대법원장 사법부의 재판 거래 의혹과 관련해 법원의 압수수색이나 구속 영장 기각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라고 묻자 여 의원은 "정치권에서 특정 재판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문제는 제가 발언권을 드리지 않겠다"라며 조 의원의 발언을 제지했다.
이에 박 의원이 "국회의원의 발언을 너무 제한하려고 한다. 아무리 사법부라 하더라도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개인 의견을 이야기해야 한다"라고 지적하자, 여 의원은 "사법부의 결정에 대해서는 불복 절차를 따르면 될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박 의원이 "위원장이 사회만 보면 되지, 무슨 당신 판사냐"라고 맞서자 여 의원은 "당신이? 뭐 하는 거야, 지금! 당신이라니!"라며 화를 냈다. 결국 여 의원은 소리치며 청문회를 중단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