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80t 소진해 8월 추가 반입
천해성 차관-北 조평통 부위원장, 공동 소장 맡아 주1회 정례회의
판문점선언 후속 조치로 개성공단에 설치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우여곡절 끝에 14일 차려진다. 정부는 개소 이후에도 운영을 위해 경유 등 정유 제품을 계속 반입할 방침이어서 대북제재 위반 여부 등 사무소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6, 7월 개성 사무소에 가져갔던 유류 분량(80t)이 대부분 소진돼 8월 추가 유류가 반입됐다”면서 “개소 이후에도 유류 공급은 지속된다”고 했다. 정유 제품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정한 대북 금수 품목이다.
정부는 앞서 사무소 보수 과정에서 발전기용 유류 반입 등을 놓고 미국이 우려를 나타내자 지난달 14일 남측의 전기를 끌어다 쓰는 방식으로 전력 공급 방식을 변경했다. 지난달 말에는 개성에 가져갔던 발전기도 대부분 되가져왔다. 하지만 개소 이후에도 비상용 발전기와 차량 운행을 위한 유류 공급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개소 준비 때보다는 적은 양이 공급될 것으로 안다.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락사무소장은 남측에선 천해성 통일부 차관(사진)이, 북측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각각 겸직한다. 통일부는 “소장들은 필요 시 쌍방 최고책임자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개성 사무소를 통해 소통하는 채널이 열린 것이다.
남측에서는 기획재정부(혹은 국토교통부),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산림청 직원 등 30여 명이 상주한다. 주중엔 개성에서 머물며 업무를 보고, 주말엔 귀환하지만 야간 및 휴일에도 당직 근무 체제를 유지해 24시간 남북 연락채널이 열렸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다만 남북 소장은 상주하지 않고 주 1회 정례 회의를 갖기로 해 ‘고위급 상시 채널’은 구축되지 못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