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두달만에 귀국 “좀 더 공부할 것”…마중 나온 배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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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16일 09시 12분


nocut v 유튜브 영상 캡처.
nocut v 유튜브 영상 캡처.
6·13 지방선거 패배 후 당 대표 직을 사퇴하고 7월에 미국으로 떠났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두 달 만에 귀국했다.

홍 전 대표는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취재진을 만나 미리 준비한 글을 읽으며 "지난 대선은 탄핵과 국정농단 프레임에 갇혀서 우리가 패배를 했고 이번 지방선거는 남북 평화 프레임에 갇혀 참패했다"며 "모두가 제 부덕의 소치이고 제가 잘못한 탓"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미국에서 생활하며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국내 뉴스는 거의 보고 듣지도 않았다"라고 답했다.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계획에 대해선 "지금 내가 할 일은 대한민국을 위한 일이지 당권을 잡으려고 새롭게 정치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출마를 안 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되겠느냐'라는 추가 질문엔 "마음대로 해석하라"고 했다.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제명'하겠다는 한국당 반응에 대해선 "나는 그런 뉴스가 나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당내에서 내가 그렇게 겁이 나는 모양인가? 친박들이? 이제는 친박들하고 싸우는 그런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해선 "제가 평가하기는 좀 그렇고 고생하고 있다"라고 했다.

향후 국내 행보에 대해서는 홍 전 대표는 "좀 더 공부할 부분이 있다. 미국에 가서 달라질 세계 외교 질서에 대해 좀 공부했다"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 정책 비판도 이어갔다. 홍 전 대표는 "경제는 경제 논리로 풀어야지 경제에 이념이 들어가게 되면 국민이 피곤해진다"라며 "세계 전체가 감세로 가는데 유독 대한민국만 감세를 하지 않고 증세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공항에는 지지자들이 귀국을 환영했다. 당에서는 배현진 한국당 비대위 대변인의 모습만 보였다. 배 대변인은 홍 전 대표가 인터뷰할 동안 뒤에서 미소를 지으며 경청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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