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2박3일 남북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 北-美간 접점 찾기 목표
청와대 “판문점 같은 공동선언문 없을것”
김정은과 회담 등 최소 7차례 대면… 충돌위험 해소 군사합의 채택할듯
문재인 대통령은 1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비핵화 의제와 관련해 “이제 남북 간의 새로운 선언이나 합의를 더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흉금을 터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이번 회담의 목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7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한 뒤 “비핵화 문제는 우리가 주도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의 비핵화 조치 요구와 북측의 적대관계 청산, 안전보장을 위한 상응 조치 요구 사이에서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대화를 나눠 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남북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판문점선언과 같은 공동선언문은 내놓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공동선언문을 내는 대신 판문점선언 실천 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합의를 내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판문점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에는 합의한 만큼 여기서 더 진전된 김정은의 구체적인 비핵화 관련 약속을 받아내는 데 집중해 남북 정상회담을 2차 북-미 정상회담 등 대화 재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도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하고 “두 정상 간 얼마나 진솔한 대화가 이뤄지느냐에 따라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진전에 대해 어떤 합의가 나올지, 또 그런 내용이 합의문에 담길 수 있을지, 구두 합의가 발표될지는 블랭크(blank·빈칸)”라고 말했다. 김정은의 비핵화 약속은 전적으로 평양에서 진행될 문 대통령과의 회동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 논의와는 별개로 김정은과 포괄적인 군사 분야 합의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남북한의 군사적 대치 상황으로 인한 긴장과 무력 충돌의 가능성, 그리고 전쟁의 공포를 우선적으로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8시 40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출발해 오전 10시쯤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도착 후 오찬을 한 뒤 곧장 김정은과 첫 정상회담을 하고 19일엔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다. 임 실장은 “정상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회담 후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 기자회견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직접 문 대통령을 영접하며 의장대 사열 등 공식 환영행사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과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2박 3일간 최소 7번가량 김정은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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