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제2 도보다리’ 재현될까?…깜짝 친교일정 성사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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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18일 09시 57분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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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에 도착했다.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크게 관심을 모으는 것 중 하나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친교’ 일정 유무다.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판문점 내에 있는 도보다리를 수행 인원과 방송용 마이크 없이 걸으며 긴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 소리가 들리지는 않았지만 이장면은 1차 정상회담 일정 가운데 가장 큰 이슈가 됐다.

예고 없이 진행된 도보다리 산책은 사실 사전에 기획된 것이다. 남북은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협상 과정에서 두 정상의 도보 다리 산책을 염두하고 사전에 다리를 확장, 개보수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측 역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2의 도보다리 회담과 같은 친교 행사는 셋째 날 열릴 가능성이 높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셋째날 오전, 서울로 향하게 되지만 친교 일정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귀경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회담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친교 행사는 이미 물밑에서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교 행사로는 평양 여명거리나 삼지연 개발 현장,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등 김 위원장이 집권 후 공을 드린 지역을 두 정상이 함께 둘러볼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비핵화 협상의 진전과 함께 남북 경제협력 확장 등을 강조하기 위해 평양 일대에서 경제 관련 현장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백두산 혹은 개마고원 일대의 관광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 4월 정상회담에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 하는 것이 소원이다”라고 언급한 데서 나온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2박 3일의 길지 않은 일정에서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북한이 2~3년 전부터 관광 상품으로 개발한 ‘평양 항공 투어’를 제안할 수도 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지난 2015년 2월 김 위원장이 전용기를 타고 평양 일대를 시찰한 사진을 공개한 바 있어 이 같은 시나리오는 실현 가능성이 있다.

환송 만찬의 경우 평양 대동강 일대에 최근 문을 열었다고 선전하는 수산물 식당이나 2015년 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에 맞춰 공개한 유람선 ‘무지개호’에서 주민들과 어울려 식사를 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임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환송 만찬은 현지 주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갈 수 있도록 북쪽에 부탁해 뒀다”라고 밝혔다.

다만 일정 수준의 합의점 도출 없이 이벤트만 할 경우 자칫 알맹이 없는 이벤트만 벌였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어 회담의 결과에 따라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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