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의장대 사열 받고 있다. 2018.9.18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18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부부에게 국빈정상급 예우를 의미하는 '예포 21발'을 발사했다.
문 대통령 일행은 이날 오전 9시 49분께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직접 문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다.
이어 문 대통령 내외는 육·해·공군으로 구성된 3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분열대에 나란히 서자 북한군 의장대는 "대통령 각하를 영접하기 위해 도열했습니다"라고 외친 후 예포 21발을 쏘아 올렸다.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자리에서 '예포 21발'이 발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0년, 2007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지난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예포 발사는 생략됐었다. 북한은 지난 9일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예포 21발'을 발사한 바 있다.
예포는 싸움에서 이긴 쪽이 패한 적에게 무장해제의 표시로 탄환을 모두 소진하는 17세기 영국 해상 관습에서 유래했다. 영국은 처음에는 함정에 적재하는 표준 포의 수가 7문이라는 점에서 7발을 쐈다. 하지만 당시 화약은 해상보다 육지에서 보관하기 쉬웠다. 해상에서 1발을 쏠 때 보통 육지에서는 3발을 쏠 수 있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 해상에서 7발을 쏠 때 육지에서는 21발을 쏠 수 있었고, 그 관행이 굳어져 예포가 21발이 됐다
예포의 발사 탄수는 국가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국가 원수의 경우 21발, 총리, 국회의장, 대법원장 19발, 장관, 대장 17발, 중장 15발, 소장 13발, 준장 11발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외빈방문시 외국원수는 21발, 외국부통령, 삼부요인에 해당 하는 각료, 특명전권대사 및 국방부장관 19발, 참모총장 및 중장 17발, 특명전권공사 및 소장 15발, 준장 13발, 대리대사 및 총영사 11발로 규정하고 있다.
북한이 21발의 예포를 발사한 것은 최고 예우의 수준을 갖췄다고 볼 수있다. 지난해 우리 정부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예포 21발을 발사하며 국빈 예우를 갖췄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