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20일 “성소수자라는 것만으로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동성애 찬성’을 묻는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13년간 변호사 일을 하며 가족 문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의뢰인으로 만난 수많은 사람, 성소수자도 나와 같은 사람이며 성소수자라는 것만으로 차별 받으면 안 된다는 인권적인 관점에서 함께해 왔다”고 밝혔다.
자신의 지역구에 위치한 대형 교회의 교인인 진 후보자의 신념과 교리가 배치되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많은 국가에서도 국민들이 성소수자에 대해 여러 고민을 하고 미국에서도 얼마 전 동성혼 (제도가) 통과됐다”는 말로 답변을 갈음했다.
진 후보자는 “호주제 (폐지운동을) 10년간 하면서 가족제도는 한 번도 멈춰섰던 적이 없다”며 “누군가에게는 수십 년간 차별을 받게 하고 억압기제로 작용하지만 수십 년이 지나 구성원의 합의가 모아지면 제도 또한 변화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서 진 후보자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성 정체성과 차별로 인해 고민하던 성소수자 의뢰인을 만난 일화를 상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가르침과 예수의 가르침, 포용과 사랑에 어떤 입장이 가까운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후보자는 “삶을 마무리하려고 했던, 손에 그어진 자국을, 그 손을 잊을 수 없다”며 “청소년 정책에서도 자살, 자해 문제가 심각하다고 끊임없이 말하지 않나. 그 아이들을 그렇게 외면해야 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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