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청 앞마당에서 32년 동안 잘 자라던 일명 ‘전두환 나무’가 한 달 전 갑자기 말라 죽어 의문을 사고 있다.
20일 상주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상주시보건소 전정에 자리한 기념식수(느티나무)가 어느날부터인가 마르기 시작하더니 결국 고사(枯死)하고 말았다.
이 나무는 지난 1985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상주를 방문했을 때 심은 기념식수다. 나무 밑 표지석에는 ‘전두환 대통령 각하 순시 기념식수’라고 쓰여 있다.
일반적으로 느티나무는 잘 죽지 않는 품종의 나무로 알려진 데다가 32년 간 잘 자라던 나무가 느닷없이 죽어 시민들의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 이 나무는 수액을 공급해도 다시 살아날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특히 이날 경북도민일보 등에 따르면, 공교롭게도 한 달여 전 더불어민주당 이승일 상주시의원이 전두환 기념식수 철거를 요구한 후 말라죽기 시작했다.
이승일 시의원은 지난 7월에 열린 상주시의회 임시회에서 상주시보건소 위생과장에게 “전두환 기념식수가 보건소 전정에 있는 것이 말이 안된다”면서 “철거할 의사가 있는가” 라고 질의 했다. 이에 담당 과장은 “나무가 잘 자라고 있어 철거를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후 불과 한달 여 만에 느티나무가 말라가다가 결국 고사하자 고의적인 훼손이 아니고서야 이런 경우가 없다는 것이 지역의 중론이라고 도민일보는 전했다
전례 없는 폭염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한 산림전문가는 “느티나무의 경우는 올해와 같은 폭염에도 견딜 수 있는 수종이며 전국의 보호수 대부분이 느티나무로 수령이 수 백년을 살아가는 나무인데 이 같은 경우는 처음 본다”고 매체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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