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정은, 트럼프에 ‘핵물질 생산NO’ 확약했을 것…사석서도 ‘서울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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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21일 07시 41분


사진=박지원 의원. 동아일보DB
사진=박지원 의원. 동아일보DB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2박 3일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20일 “영변 핵 시설에서 생산 중인 플루토늄 등 핵물질을 생산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남북회담은 완전히 성공적이었고, 이번 합의서 역시 굉장히 성공적인 합의서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비핵화와 관련한 내용을 두고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 그리고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어떻게 결론지어지느냐가 비핵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핵 리스트를 미국에 공개할지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그 문제와 관련해 어떤 대화를 나눴더라도 합의서에 (해당 내용)을 박을 수도, 발표할 수도 없는 문제”라면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음성을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잘 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올 것 같나’라는 질문엔 “온다고 확정적으로 얘기를 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식사를 하면서 사석에서도 ‘꼭 가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기에 북한 간부들이 반대를 하겠지만 (서울에) 오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이후 16년 만에 북한을 찾은 박 의원은 “변화와 개혁, 발전 그리고 희망을 봤다”며 “평양만 해도 상전벽해가 됐다. 과거에는 주민들의 표정이 어두웠는데 지금은 굉장히 활기에 차고 희망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놀란 건 적대적 구호를 담은 현수막이 다 사라진 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어 진행된 KBS와의 인터뷰에서는 “김 위원장은 한마디로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의 판박이였고 연설도 굉장히 잘했다”며 “아무래도 중·고등학교를 서양에서 다녔기 때문에 굉장히 진취적이었다. 시대에 맞는 사고를 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북이 핵을 개발할 때는 살기 위해 했지만 이번에는 살기 위해 핵을 폐기하려는 것”이라면서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만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야당이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의 구체적 진전이 없었다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선 “북한 핵의 근본을 모르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북미가 교착상태에 있을 때마다 구원투수로 나타나 성공을 시켰다. 그러한 지적은 잘못 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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