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역사공원 등 행정사무조사’ 부결 후폭풍
“일반사람도 아닌 의원이…욕까지 하게 돼 죄송”
제주도의회의 한 초선 의원이 대규모 개발사업장에 대한 도의회 행정사무조사 표결 결과를 공개한 동료 의원의 SNS에 욕설 댓글을 남겨 빈축을 사고 있다.
22일 누리꾼들에 따르면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변화와 혁신’ 대표인 양영식 의원(민주당·제주시 연동 갑)은 21일 밤 동료인 A의원이 SNS에 올린 사진에 ‘이걸 꼬~옥 올려야 되겠냐? 이 XXX아!’ 등의 욕설 댓글을 남겼다.
A의원이 올린 사진은 21일 오후 제364회 도의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부결된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개발사업장 행정사무조사 발의의 건’ 표결 결과를 정리한 의원 명단이었다.
허창옥 부의장(무소속·서귀포시 대정읍)이 대표 발의한 해당 안건은 사업면적 50만㎡ 이상의 대규모 개발사업장을 대상으로 인·허가 절차와 세제 감면 혜택, 사업승인 조건 이행 등의 적절성을 조사하는 내용이다.
최근 7월4일부터 8월6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발생한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제주신화월드 오수 역류 사태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재적의원(43명) 과반에 가까운 21명의 의원이 공동발의에 나서 본회의 무사 통과가 예상됐었다.
그러나 일부 공동발의 의원들이 표결 직전 반대·기권·불참 등으로 입장을 번복하면서 결국 안건이 부결되는 촌극이 빚어졌고, 이후 현재까지 SNS에서는 도의회를 향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는 상태다.
해당 안건에 대해 A의원은 찬성, 양 의원은 기권했었다.
양 의원은 22일 SNS 댓글을 통해 “변명한다. 잘 아는 의원께서 표결 결과 사진을 SNS에 올린 것을 두고 일반 사람도 아닌 의원 자신이 이런 걸 올려서 되겠냐는 취지의 댓글이었는데 욕까지 하게 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안건이 부결된 데 대해서는 “죄송하다. 결과에 할 말이 없다”면서도 “곧 행정사무감사가 있다. 행정사무감사 때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행정사무조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관련 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앞서 양 의원은 지난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원희룡 제주도지사 폭행사태 때도 자신의 SNS에 ‘자신에게 폭력을 가해주길 원하는 정치인 후보자들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너무 앞서가는 걸까요?’라는 글을 올려 빈축을 산 바 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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