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만남이 언제 이뤄질지 주목된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4일 “외무상 리용호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표단이 유엔총회 제73차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24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는 리 외무상의 뉴욕 방문 일정에 관해 상세하게 밝히지 않고 있으나, 전례에 비춰볼 때 일주일가량 현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 9월19일에 평양을 출발해 같은달 28일에 귀국했다. 당시 유엔총회 연설과 출국 전 기자회견 이외의 동선은 노출되지 않았다. 2016년도의 경우에도 9월24일에 연설을 하고 같은달 29일에 귀국했다.
리 외무상은 변수가 없는 한 오는 29일 오전에 유엔총회 일반 토의 기조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5~20분가량의 시간을 배정받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입장, 그리고 안전보장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 대북제재의 부당함을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은 유엔총회 연설을 끝낸 후에 성사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폼페이오 장관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회담 개최를 제안했다는 점을 밝히며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리 외무상의 연설 전에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유엔총회 연설이 북한의 기본 방침을 전 세계에 알리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공식적인 입장 표명 후 양자회담을 진행하려 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측이다.
폼페이오 장관과 리 외무상은 양자회담에서 6·12 북미 공동성명을 진전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고, 나아가 남북 평양공동선언에서 밝힌 동창리 발사장 폐기 일정 등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일정도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다만 리 외무상이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이기는 하나 북미 비핵화 협상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나섰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번 북미 외교장관회담에서 비핵화 이행 단계별 카드를 구체적으로 교환하기보다 큰 틀에서의 양자 간 일정을 그리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