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추석 민심 기싸움…“평화 지지” vs “경제 파탄”

  • 뉴스1
  • 입력 2018년 9월 27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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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정의, 3차 남북정상회담 뒷받침 주력
한국 “안보 무장해제” 바른미래 “경제는 경제”


여야는 지난 22~26일 닷새 간의 명절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27일 추석 민심을 두고 기싸움을 벌였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일단은 대체로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관계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갖고 매우 좋은 평가를 내리시는 게 많았다”고 전했다.

같은 당 인천시당위원장인 윤관석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평화를 위한 문제는 한반도에 떠있던 보름달처럼 환하게 밝은 것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도 매우 높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는 “대결과 적대를 넘어 번영과 평화의 길을 열어낸 정부의 노력에, 국민들은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YTN 라디오를 통해 “정상회담 분위기에 대한 축하와 그리고 기대가 컸다”고 추석 민심을 전했다.

이들 모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향해 4·27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안 처리를 위해 조속히 협조할 것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추석 전에 이뤄진 3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평가절하하고 경제 정책 실정을 부각하는데 집중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문 대통령은 당장 뭐라도 가져올 것처럼 평양과 워싱턴을 분주하게 왔다갔다 하고 있지만 우리 앞의 현실은 ‘안보는 무장해제 경제는 파탄지경’”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cpbc 라디오에서 “완전한 비핵화, 확실한 비핵화에 대한 약속 조치는 없어서 아직까지는 좀 오리무중”이라면서 “소상공인들, 자영업자들이 정부가 주도했던 최저임금제, 그리고 주 52시간 근로 등 문제들 때문에, 있던 직원들을 잘라야 되고, 영업시간도 줄여야 되고, 너무 힘들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YTN 라디오를 통해 “결국은 정부가 지금 특별히 산업 정책을 안 가지고 있다. 어떻게 뭘 가지고 먹고 살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서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봤다.

최근 고조되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비교적 우호적인 바른미래당과 평화당도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한국당과 같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해 “평화가 중요한 것은 맞다. 문제는 문재인 정부가 남북 카드로 민생 파탄 상황을 덮으려 한다는 점”이라며 “이러다가는 한반도에 평화가 오기 전에 우리나라가 먼저 부도나고 말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평화고, 경제는 경제”라면서 “문 대통령은 외교에 올인하기 이전에 우리나라 경제부터 돌봐야 한다고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정 대표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관해 “대증요법에 머무르고 있어서 잘못 가고 있다고 본다”며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및 후분양제 도입을 주장했다.

이처럼 여야와 각 당이 전한 다른 시각의 추석 민심 탓에 앞으로 펼쳐질 남북 평화 분위기와 각종 현안, 국정감사 등에서 정치권이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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