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1차관 “리비아 납치 우리국민 구출 못해 마음 아파”

외교부 제1차관으로 임명된 조현 신임 차관은 “리비아에 피랍된 우리 국민을 구출해오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조 신임 1차관은 27일 오후 기자실을 방문해 “리비아에 피랍된 우리 국민을 하루라도 빨리 구출해오려고 노력을 해왔는데 아직까지 그러지 못해서 마음이 아프다”며 “그분이 저와 동갑이다. (구출을 위해) 여러가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 신임 1차관은 이날 외교부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뉴욕의 한미정상회담도 성공적으로 개최돼 북핵문제에 돌파구가 만들어진 것에 대해 외교부 직원으로서 감격스럽게 생각하면서 새로운 각오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관계의 큰 변화뿐 아니라 한반도 국제관계 지형을 바꾸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또 동북아 정세의 구조적 변화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그 변화의 중심에 대한민국이, 우리 외교부가 있다는 사실에 큰 중압감과 자부심을 함께 느끼게 된다. 외교부가 다가오는 ‘한반도 평화 정착’의 과제를 잘 수행해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직원 개인의 역량도 더욱 강화돼야 한다. 이를 위해 성찰과 혁신이 더욱 필요한 시기”라며 “조직을 정비·확대해 변모하는 외교환경 속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는 외교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신임 1차관은 “아직도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험지이거나 작은 공관일수록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공사(公私) 구분도 쉽지 않다. 따라서 공관원 각자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겠지만, 서로 충고하고 격려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재외공관장들의 절도있는 리더십을 주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