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개최·회담시 종전선언 논의 물밑지원
11월 북미정상회담→12월 김정은 서울답방 가능성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멀어진 북미관계를 다시금 복원시킨 문재인 대통령의 ‘후속 로드맵’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목적으로 연내 종전선언을 목표로 삼아왔다. 이를 위해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남북미 정상회담 및 종전선언을 계획했고, 우여곡절 속 북미정상회담까지 진행했지만, 마지막 단계를 앞두고 북미 줄다리기 속 남북→북미정상회담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간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가졌고 24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訪美)한 가운데, 한미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했고 문 대통령은 다시 한 번 북미 중재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앞서 갑자기 취소됐던 1차 북미정상회담(6·12)의 불씨를 살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마지막 단계’까지 가기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문 대통령의 역할로 지난달 말 취소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訪北)이 10월 중 이뤄질 가능성이 열렸지만 여기서 미국이 원하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 또 북한이 원하는 미국의 상응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2차 북미정상회담은 물론 남북미 정상회담과 종전선언까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의 ‘후속 로드맵’은 결국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북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이 사실상 100% 합의되는데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방미성과에 대해 “북미간 대화를 정상적 궤도로 복원시켰다는 게 가장 중요한 성과라는 생각”이라며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미(美)쪽에 전달하면서 비핵화 방식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 논의들이 비로소 시작됐다는 차원에서 평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북미 양측에 끊임없이 ‘역지사지 자세’를 강조하며 북미가 서로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즉,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과 이를 전후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은 북미 고위급 실무협상이 북한의 비핵화 진전 등 성과를 안고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란 예상이다. 우리측 ‘물밑 북미채널’은 최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1차 관문’이 순조롭게 끝난다면 북미정상회담은 이르면 10월 중·후반, 늦어도 11월에는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11월6일이 미국의 중간선거일이기 때문에 이를 전후해 일자가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방미 때 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논의될 것’이라고 관측한 가운데 실제 북미정상회담 때 종전선언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되면 12월로 예상되는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때 문 대통령이 세워둔 ‘마지막 단계’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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