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정은 비롯한 北 고위급 간부들, 이재용을 ‘부통령’ 대접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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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28일 07시 21분


사진=‘썰전’ 캡처
사진=‘썰전’ 캡처
2박 3일간의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북한을 다녀온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간부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한국 재계 총수들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27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박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제인들에게 엄청난 대우를 하더라”며 북한의 경제 발전에 대한 의지가 엄청나다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북한은 요즘도 경제가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은 현재의 경제 발전을 더 가속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할 때도 김정일 위원장이 경제인들을 가장 배려했다. 이번 평양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물론 모든 고위급 간부들이 이재용 부회장을 부통령처럼 대접하더라. 엄청난 변화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옆에서 겪었던 일을 소개하며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재용 부회장을 데리고 가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무슨 말을 하더라. 제가 바로 옆에 있었는데, 저에게 악수할 때는 그런 존경과 애정이 부족했는데 (이 부회장에게는) 엄청났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 같은 북한의 태도에 대해 “북한 인민들에게 희망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이 경제인들을 잘 대접함으로써 ‘봐라. 남측 4대그룹 총수들이 와서 이렇게 관심을 표하지 않느냐’라는 선전 효과도 노렸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도 “(김정은 등) 모든 북측 고위 간부들이 문 대통령에게 쏟는 관심 외에는 재계 총수들에게 제일 집중했다”고 전했다.

방북한 인사들에 따르면 김영철 부위원장은 방북 첫날인 18일 만찬에서 이 부회장을 김정은에게 인사시켰다. 김영철이 “삼성그룹 총수”라고 말하자 김정은은 “다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이 부회장과 별도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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