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친박계 의원들이 최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만나 내년 2월 전당대회 출마를 권유한 가운데 황 전 총리가 과연 전대에 출마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참석의원에 따르면 윤상현 박대출 정용기 윤상직 의원 등은 지난 20일 황 전 총리를 만나 전당대회 출마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유기준 김진태 의원도 함께했다.
황 전 총리는 이에 대해 “전대에 출마하면 경선과정에서 상처를 입을 수도 있는데 정권교체가 힘들지 않겠느냐”며 전대출마에 대한 확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 의원은 27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황 전 총리가 당권에 대해선 가타부타 이야기 안하더라”며 “오히려 (당권출마 의지는) 50%이하로 보였다”고 귀띔했다.
최근 대선주자 후보 여론조사에서 보수층 지지도 1위를 차지한 황 전 총리의 전대 출마여부는 한국당의 관심사다.
황 전 총리가 전대출마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자 정치권에서는 황 전 총리가 당대표보다는 대권도전에 더 뜻이 있다는 해석이 분분하다.
황 전 총리가 전대출마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전대에 출마한다고 해서 당선될 거란 보장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가 최근 여론조사 보수진영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대에서 중요한 당내 지지기반이 없는 점은 가장 현실적인 문제다.
또 현재 21대 총선공천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당대표 후보로 김무성 홍준표 전 대표, 정우택 의원 등 쟁쟁한 인물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출마결정을 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황 전 총리의 우려대로 전대과정에서 발생되는 네거티브공격 등을 국회 경험이 없는 그가 잘 대응할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황 전 총리가 박근혜 정부 탄핵국면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했기 때문에 친박의원들의 요청으로 전당대회를 나갈 경우 친박색채를 더 높여 국민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황 전 총리가 각종 여론조사 보수진영 지지도가 압도적으로 앞선다면 당내여론이 쏠릴 경우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후보 간 교통정리가 본격화되는 연말과 내년 초에도 황 전 총리가 여전히 높은 지지도를 보인다면 당내 대주주의 지분이 황 전 총리로 옮겨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황 전 총리도 대선출마를 염두에 두고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기 위해선 한국당 외에는 옵션이 없는 건 사실이다. 현재 황 전 총리는 미국에 머물다 내달 초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총리는 여러 변수를 고려하며 전대까지 남은 5개월간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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