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심재철 의혹 제기에 청와대 반론, 너무 허접해 뒷목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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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28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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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전 의원. 사진=동아일보DB
전여옥 전 의원. 사진=동아일보DB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28일 청와대가 업무추진비 부정 사용 의혹을 제기한 한국당 심재철 의원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 것과 관련, “(청와대에서) 반론이랍시고 나온 것들이 너무 허접해 진짜 뒷목 잡았다”고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원칙을 어기는 모든 것이 ‘적폐 청산대상’이라고 했던 청와대가 스스로 적폐임을 확실히 증명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심 의원이 제기한 의혹과 청와대 측의 해명을 나열하며 청와대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전 전 의원은 우선 청와대가 심야·주말 업무추진비 불법 사용 의혹과 관련, ‘우리는 365일 24시간 일하는 조직’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은 것에 대해 “그렇다면 와인바와 이자카야에서 술 마실 기력이 없으실 텐데. 52시간 외치면서 왜 청와대는 24시간 일을 하나?”라며 “중소기업이 납기일 맞추려 생산라인도 못 돌리게 하면서 그대들은 ‘와인바’에서 24시간 ‘업추비 불법사용’ 라인을 돌리시나?”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업무추진비 사용처와 관련, ‘호프’, ‘막걸리’, ‘이자카야’, ‘와인바’, ‘포차’, ‘바’(bar) 등 술집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3132만여 원(236건)이 사용됐다는 지적에 대해 “불가피한 사유로 늦은 시간 간담회 개최 시 상호가 주점으로 된 곳에서 사용된 사례가 일부 있으나, 이는 일반식당이 영업을 종료해 기타 일반음식점에서 부득이하게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 전 의원은 이에 대해 “무슨 말씀을 그리 하시는가? ‘보통 식당’이 오히려 늦은 시간까지 한다”며 “운동권 정권이면 편의점 앞 파라솔에서 맥주캔 하나로 목축이고 새벽까지 하는 소주집에서 한 잔 하면 이쁠 텐데. 와인 맛을 너무 일찍 알았나 보다”고 비꼬았다.

백화점 이용 사례와 관련, 대내외 외빈행사에 필요한 식자재 구입과 백화점 내 식당 등을 이용한 것이라는 청와대 해명에 대해선 “청와대 식자재 조달하는 부서 있다. 청와대 비서들이 조달청 알바 뛰는 것을 실토했음”이라고 지적했다.

또 청와대는 업무추진비 사용 업종이 누락된 내역이 총 3033건, 4억1469여만 원에 이른다는 심 의원의 주장에 대해 “지난 7월 자영업·중소상공인 카드수수료 부담 경감을 위해 (업무추진비 카드를) 직불카드로 전면 교체함에 따라 직불카드사의 결제정보가 재정정보시스템에 자동 등록되는 과정의 단순 오류”라고 해명했다.

전 전 의원은 이에 대해 “대한민국 카드회사가 얼마나 1원까지도 따지는데 감히 4억 원을 업종누락으로 결제하겠는가? 국민이 ‘바보 등신 쪼다’인줄 아시는지?”라고 날을 세웠다.

전 전 의원은 “여권에서는 ‘뒷문’이 열렸으면 열렸다고 이실직고하며 ‘자료 여기 있어요~’하고 심재철 의원이 갖다 바쳤어야 한다며 공격을 한다”며 “다 좋은데 이것 하나면 물어보겠다. 극비에 부쳐진 ‘신규택지 자료’를 진짜 불법으로 빼낸 신창현 의원은 어떻게 처리했나? 압수수색도 안하고 고발도 안하고 ‘국토위’에서 ‘환노위’로 상임위만 옮겼지 않았나?”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적폐청산, 내부에서 차곡차곡 쌓여 간다”고 주장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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