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김정은 의지’ 전하지만…北 작년 15차례 미사일·1차례 핵실험
靑, 남북공동선언 이행위 열고 평양공동선언·북미 비핵화 협상 논의
2018년 9월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연단에 섰다. 이날 오후 1시40분부터 15분동안 이어진 문 대통령의 연설 후, 회의장에선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여기에는 북한 대표단 측의 박수도 섞였다.
지난해만해도 북한 대표단은 문 대통령의 연설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 남북관계는 냉기류가 흘렀다.
문 대통령이 취임 1년여 만에 남북관계를 ‘바짝’ 좁혔다. 지난해 5월 문 대통령 취임 후, 북한은 시도때도 없이 미사일을 쐈고 핵실험도 감행했다. 북한은 작년에만 15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핵실험도 한 차례 시행했다. 그러나 4·27남북정상회담 후 이 수치는 ‘0’이 됐다.
4·27회담 후 문 대통령은 5·26남북정상회담을 거쳐 6·12북미정상회담을 지켜봤고 이달(9월) 18일부터 20일까진 평양에서 취임 후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세 번째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가진 한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이같은 의지를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때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미(美) 외교협회 등이 주최한 행사에서의 연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등에서 김 위원장의 의지를 전하며 북미관계를 촉진했다. 사실상 김 위원장의 ‘국제사회 대리인’으로 나선 것이다. 이는 그만큼 남북 신뢰관계가 두터워졌다는 방증으로 읽혔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이날(2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외교협회 (행사에) 참석했던 몇 명의 미국인 전문가들이 제게 이메일을 보내왔는데 (문 대통령이 이렇게) 탁월하게 전문성을 가진지 몰랐다. (문 대통령이 북한의 핵문제 등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해) 상당히 쉽고 정확하고 설득력있게 설명을 하더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말의 이면을 들추어보면 문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단 소리다.
이에 따라 향후 초점은 북한이 문 대통령의 믿음에 부응하는 실제 행동에 나설지로 옮겨가고 있다. 문 특보는 “결국 김 위원장에게 달려있다”며 “김 위원장이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도출된) 평양(공동)선언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영변 핵시설을 전부 다 영구적으로 폐기할뿐만 아니라, 핵물질과 핵폭탄에 대해, 핵탄두에 대해서라도 부분적으로 폐기하겠다고 (북미 논의) 초기에 들고나온다면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남북·북미채널을 지속적으로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다. 청와대는 이날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위원장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를 열고 이런 기조에 부합하는 이행위의 기본방향을 세웠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행위의 기본방향과 관련 Δ평양공동선언의 속도감있는 이행 Δ남북정상회담 성과를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진전으로 연결 Δ평양공동선언 이행과정에서 국민적 합의 강화·국제사회 지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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