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통신 “美, 종전 바라지 않는다면 구태여 연연 안해”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2일 07시 14분


“종전 문제, 美등 다른 당사자들이 열의 보인 문제”

유엔 총회에 참석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 ⓒ News1
유엔 총회에 참석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 ⓒ News1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일 “조미(북미)가 6·12 공동성명에 따라 새로운 관계수립을 지향해 나가는 때에 교전 관계에 종지부를 찍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종전을 바라지 않는다면 우리도 구태여 이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이날 ‘종전은 누가 누구에게 주는 선사품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의 전망 등을 지적하며 미국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통신은 “(종전선언은) 조미(북미) 쌍방 뿐 아니라 조선반도의 평화를 원하는 동북아시아 지역 나라들의 이해관계에 다 부합된다”며 “결코 누가 누구에게 주는 선사품이 아니며 우리의 비핵화 조치와 바꾸어 먹을 수 있는 흥정물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전은 정전협정에 따라 반세기전에 해결됐어야 할 문제”라며 “미국도 새로운 조미(북미)관계 수립과 조선반도의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가장 기초적이고 선차적인 공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종전 문제는 10여년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먼저 제기했다”며 “우리보다도 미국을 비롯한 다른 당사자들이 더 열의를 보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미국이 종전선언에 응하되 북한으로부터 핵계획 신고와 검증, 영변 핵시설 및 미사일 폐기 등을 받아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에 대해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는 궤변”이라고 규정했다.

또 “영변 핵시설에 대해 말한다면 미국을 비롯한 온 세계가 인정하는 바와 같이 우리 핵계획의 심장부와도 같은 핵심시설”이라며 “미국이 상응한 조치를 취한다면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다는 것을 천명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미국이 구태의연하게 대조선 제재 압박 강화를 염불처럼 외우면서 제재로 그 누구를 굴복시켜보려 하고 있다”고 제재 부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통신은 지난달 30일 리용호 외무상의 유엔 총회 연설 내용을 축약 보도했을 때도 “제재가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등 발언을 포함하지 않은 바 있다.

리 외무상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비핵화를 위해 미국이 취해야 할 신뢰조치로 제재 완화를 거론했다.

당시 리 외무상은 ‘제재’ 단어를 5차례 언급하며 “제재가 우리의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핵) 시험들이 중지된 지 언 1년이 되는 오늘까지 (유엔) ‘제재결의’들은 해제되거나 완화되기는커녕 토 하나 변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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