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원책 인적 쇄신? 오랑캐의 칼로 오랑캐 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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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일 09시 32분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인적 쇄신을 주문한 전원책 변호사를 조직강화특위 위원으로 영입하기로 한 데 대해 "김 비대위원장이 단물 다 빨아먹고 자기 손에는 물도 안 묻히겠다는 거 아니냐?"고 평가했다.

박지원 의원은 1일 오후 KBS1 TV '여의도 사사건건'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역대 정치권을 보면 칼질해서 성공한 사람 없다, 그래서 나는 전원책 변호사가 어떠한 조건을 내세우더라도 그 밥에 그 나물 되고 차라리 비대위원장 간다면 모르지만 저는 성공하지 못하리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박 의원은 "인적 자원은 그렇게 많지 않다. 결국 거기서 거기다. 이이제이(以夷制夷)다. 오랑캐의 칼로 오랑캐를 친다는데"라며 "정당이 조직인데 그 조직을 다 잘라놓고 어떻게 정당 활동을 하겠나? 특히 지금 첨예하게 예산 국회가 대립되고 있는데 현직 의원들을 다 잘라놓으면…"이라고 반문했다.

이어 "친박 의원들만 해당이 되는 거 아닐것이다. 친이 의원들도 현저하게 문제가 있는 분들은 솎아낼 거 아니겠나? 그러면 그분들이 현역 의원이면 반발 안 하겠나. 지금 민주당도 과반수가 못 되지만 한국당도 과반수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에 다 합쳐도 어려운데, 이제 한창 굴러가고 이제 예산 국회가 시작돼서 예산 심의를 할 건데 저렇게 당 내분이 되면 효과적인 국회 활동이 되겠냐?"며 "전원책 변호사께서, 뭐 실력 있는 분이지만 참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하려면 (김병준)비대위원장이 힘이 있을 때 했어야지, 지금 현재 다른 주자들이 전부 나와서 비대위원장을 흔드니까 전원책 변호사를 내세워서 해보려고 하지만 저는 타이밍상 어렵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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