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국군의날 행사 간소화 이유는? “사병들들 고충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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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일 11시 23분


1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0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박수를 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0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박수를 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국군의날 행사가 시가지 퍼레이드 생략 등 간소하게 진행된 이유에 대해 “국군의날 행사가 바뀐 것은 평화 기조로 설명할 수도 있지만, 사병들의 관점에서도 해석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일 밝혔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들과의 티타임에서 “과거 국군의날 행사를 하자면 사병들은 4월 봄부터 준비를 해야 하고, 특히 여름철이면 훨씬 더 힘이 많이 든다”며 “기수단과 사병들이 발을 맞춰서 열병하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고충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전사의 경우도 과거 여의도 광장에 낙하산 점프를 했는데 TV 화면에는 사뿐히 낙하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사실은 몇 달 전부터 호된 훈련을 하고, 크고 작은 문제가 있었다”며 “국군의날은 사병이 주인이 되는 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광장에서 열린 제70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은 병력, 무기의 서울 시가행진 등이 생략됐다. 무력 과시가 아닌 ‘국군의 생일’을 시민들과 함께 축하하는 무대로 진행된 것. 또 평일인 점을 감안해 다수 국민이 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저녁 시간대에 처음으로 진행됐다. 이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기념식 규모가 예년보다 축소된 것을 두고 “지나친 북한 비위 맞추기”라고 비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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