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이 벌어진 전날 대정부질문 설전의 여진이 3일 여야 공방으로 계속됐다. 여야의 감정싸움이 고조되면서 청와대와 정부의 업무추진비 자료 논란이 정기국회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전평’부터 정반대였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대정부질문은) 김 부총리의 압승으로 끝난 싱거운 경기”라고 했다. 이어 “심 의원은 빨리 자료를 반납하고 국회 기획재정위원직에서 사임하라”고도 압박했다. 반면 한국당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그동안 성역이었던 청와대 업무추진비가 하나하나 세목별로 국민들한테 공개된 것”이라며 “상당히 큰 의의가 있었다”고 평했다.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맞붙었다. 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전날 심 의원이 공개한 재정분석시스템 접속 시연 동영상에 대해 “어떤 경로로 그 범죄를 저질렀는지 현장 재연하는 것 같았으며 명확한 불법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심 의원은 5선 의원이 맞나 싶을 정도로 쪼잔하게 3만 원짜리(업추비 자료)까지 들고 왔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이 원내대변인은 “업추비가 국민의 세금으로 쓰이는 만큼 국민 세금은 정말 쩨쩨하고 쪼잔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어느 정권이든 청와대나 국가기관의 업추비 비공개를 원칙으로 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박근혜, 이명박 정부의 업추비까지 다 공개하고 잘못 쓴 것에 대해서는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4일 예정된 기재위 전체회의에서도 격돌이 예상된다. 한국당은 “김 부총리의 오만함을 바로잡겠다”는 태도이지만, 민주당은 심 의원의 기재위원 사퇴를 관철시킨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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