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 “위장전입, 거듭 죄송…덕수초, 명문초 아니었다”

사진=YTN갈무리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딸 학교를 위해 위장 전입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을 받았다.

주 의원은 “누구나 보내고 싶은 학교에 자기 자녀를 보내기 위해서 위장 전입을 하고, 그럼으로써 정당하게 그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아동의 입학 기회를 박탈하는 범법행위를 저지른 사람이 과연 교육부 장관이 돼서 되겠나,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 학부모님들이 가장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면서 “그런 분이 그런 업무를 하는 것을 대한민국이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유 부총리는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사과드린다.) 저희 딸아이가 96년도 유치원을 다녔고, 97년도에 초등학교 입학할 때 다녔던 유치원의 친구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당시 둘째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면서 “위장전입을 한 사실에 대해서 여러 차례 국민 여러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거듭 위장전입과 관련된 국민 여러분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아프게 받아들이고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제 딸아이가 입학했던 덕수초등학교는 명문 초등학교가 아니었다”며 “당시에 중구 시내에 있었던 이 학교는 초등학교 입학생들이 부족했던 그런 실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장관직을 고사한 적이 있었나’라는 물음엔 “교육부 장관과 사회부총리라고 하는 자리가 얼마나 엄중한지에 대해서 성찰했고 숙고했다”면서 “지적해 주시고 비판해 주시는 부분들은 실제로 부족함을 채우라는 그런 질책의 말씀으로 듣겠다”고 말했다.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나’라는 말엔 “제가 지금 집중하고 온 힘을 기울여야 하는 일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서의 일이고, 교육 개혁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일”이라며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일이고, 국민과 함께 그 정책을 추진하는 일이다. 그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선에 출마, 불출마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그 기간 동안에 얼마나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하고, 성과를 내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 일에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