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도덕성을 문제 삼는 야당 의원들의 집중공세를 받은 가운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본회의장에서 몸싸움을 하는 등 여야가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답변자로 참석한 유 부총리는 의원들에게 “열심히 하겠다”고 인사를 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사퇴해, 사퇴해” “어딜 와서 인사를 해”라고 고성으로 응수했다.
대정부 질문 첫 주자로 나선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상대로 유 부총리의 의혹과 관련해 집중 질문을 하면서 관련 자료를 본회의장에 영상으로 띄웠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반발했고, 홍 원내대표는 의장석으로 나와 항의했다. 그러자 한국당 의원들은 사회를 맡은 이주영 국회부의장을 향해 “내려와, 받아주지 마세요”라고 소리쳤다.
주 의원은 이어 유 부총리에게 ‘위장전입’ 관련 질의를 했다. 유 부총리는 “제 딸이 1996년 유치원을 다니고 1997년 학교(덕수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어 유치원 친구들과 (학교를) 같이 다녔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라며 “여러 차례 송구하다는 말을 드렸고, 거듭 위장전입과 관련된 국민 여러분들의 지적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을 드렸다”고 답했다.
한국당 이철규 의원이 ‘피감기관 건물 내 지역사무실 입주’ 의혹을 집중 추궁하자 홍 원내대표는 의장석 앞으로 나와 다시 항의했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가 따라 나가 “왜 대정부질문을 방해하느냔 말이야”라면서 홍 원내대표를 붙잡고 끌어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뭐하는 짓이야”라고 소리치는 등 설전과 고성이 계속 오갔다.
한편 유 부총리는 이날 역량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해 “역량은 한마디로 측정되기 어려운 것이라고 본다. 교육 전문성을 말했는데 저의 경험으로 보면 다년간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현장을 보아온 경험이 소중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국민들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그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21대 총선 불출마 여부와 관련한 질문엔 “제가 지금 집중하고 온힘을 기울여야하는 것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으로서의 일이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일이고 집중하겠다”며 “총선 출마, 불출마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기간 동안 얼마나 성과를 내고 최선을 다하느냐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 임기는 제가 결정하는 게 아니고 국민이 판단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