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변호사, 외부인사 3인 구성 이르면 8일 공개 방침
아직 인적쇄신 기준 뚜렷하지 않아 일부 우려도
자유한국당이 ‘인적쇄신’을 단행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외부위원으로 가장 먼저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이르면 8일 나머지 외부위원 3인의 구성을 확정·공개하면서 본격 출범할 전망이다.
한국당은 지난 1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전국 231곳의 당협위원장을 전원 일괄 사퇴하도록 하고 이 중 재선임 및 교체가 필요한 곳에 대한 실태조사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외부위원으로 가장 먼저 내정됐던 전 변호사가 당에 본인을 제외한 3명의 외부위원 구성에 대한 결정권을 요구한 뒤 직접 조강특위에 영입할 외부위원을 정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벌이면서 예정보다 시간이 1주일여 지체되는 결과를 낳았다.
전 변호사에 따르면 외부위원은 전 변호사를 포함, 남성 2명과 여성 2명으로 구성될 전망으로 당내 각 계파와 친소관계가 없으며 보수주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열정을 가진 인물로 구성이 될 전망이다.
외부위원 명단은 이르면 7일 오후 늦게 비대위에 보고된 뒤, 8일 오전 열릴 비대위 회의를 통해 최종 의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같은날 오후쯤부터는 조강특위가 공개든 비공개든 간담회를 갖고 본격적인 인적쇄신 작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조강특위가 수행할 인적쇄신 작업의 성공 여부에 대한 당 안팎의 시각은 그야말로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일각에선 “새로운 인물이 의욕을 갖고 인적쇄신을 하려 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반면에 “분명한 기준 없이 인적청산에 들어가는 것은 전당대회를 앞둔 사전포석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공존한다.
특히 당내 인사인 ‘당연직’ 3명(사무총장, 조직부총장, 전략부총장)의 결정권 배제까지 요구하면서도 사실상 인적쇄신의 ‘전권’을 요구한 전 변호사 스스로 ‘인적쇄신’의 규모와 대상, 방법에 대해 뚜렷한 기준을 세우지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
전 변호사의 내정 소식이 김용태 사무총장의 ‘깜짝발표’로 알려진 지난달 30일 이후 전 변호사가 각종 언론 인터뷰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했던 말들을 종합해 보면 이같은 우려를 단순한 기우로 치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변호사는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욕을 먹더라도 칼자루가 있으니 할 일은 할 것” “온실 속 화초, 영혼 없는 모범생, 열정 없는 책상물림만 가득했던 한국당의 인재선발 기준을 송두리째 바꾸겠다”며 인적쇄신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인적쇄신의 방향에 대해 “분명한 것은 ‘통합전대’의 방향, 보수통일로 가야지 보수를 분열시키는 방향은 맞지 않다”면서 ‘보수통합’의 구상까지 염두한 듯한 발언도 했다.
그러나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는 “하나씩 현미경 들여다보듯 밝히고 목을 치는 것을 쇄신이라고 한다면 그런 쇄신은 안한다”며 “제가 기다리는 것은 목을 치는것 보다 비바람을 맞으면서 자란 들꽃 같은 분을 모시고 오는 게 조강특위의 책임이라 생각한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보수통합’에 대해서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곧장 ‘말도 안되는 소리’로 일축하자 어디까지나 전 변호사 개인의 뜻이라고 범위를 한정지으면서 “바른미래당을 위해 자리를 비워놓는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당내 신주류로 떠오른 이른바 친김(親김무성)계와도 각을 세우는 듯,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요새 정치인들이 ‘공화주의’라는 말을 쓴다. 중진들이 공화주의를 말하는데 코미디 같은 일”이라며 계파 수장인 김무성 의원을 겨냥하는 듯한 말을 했다가, 같은 자리에서 “특정인을 염두한 것은 아니다”고 금새 말을 뒤집기도 했다.
이같은 전 변호사의 태도 때문에라도 당장 추가 외부위원 3인의 면면을 통해 ‘우려 반’을 불식시켜주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인적쇄신 작업이 내년 2월 전당대회를 바른미래당 등을 포함하는 범보수 통합 계기로 삼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직까지 바른미래당에서는 뚜렷한 제스처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인적쇄신 작업이 성공한다면 향후 21대 총선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 보수통합의 물꼬를 트이게 할 것이란 기대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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