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北, 올해 안에 ‘국회회담’ 하자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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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8일 0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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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공동선언 기념행사 방북 시 北 최고인민회의와 협의
‘조건부 개최’ 내건 北 내부 사정과 자유한국당 참여 여부 변수

지난 5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정치인들의 모임’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겸 조선사회민주당중앙위원회 부의장 등이 참석하고 있다. 2018.10.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5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정치인들의 모임’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겸 조선사회민주당중앙위원회 부의장 등이 참석하고 있다. 2018.10.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이 논의 중인 국회회담의 첫 회담을 연내 평양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논의를 진행키로 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이 같은 논의는 지난 4일부터 2박 3일 간 평양에서 진행된 10.4 공동선언 11주년 기념행사 ‘민족통일대회’ 참석차 방북한 우리 측 정당 인사들과 북측 최고인민회의 인사들 간의 모임에서 논의됐다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민족통일대회 행사 기간 동안 만난 남측 취재진에 “북측에서 올해 안에 행사(국회회담)를 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 역시 “방북 기간 동안 우리 측에서 올라간 국회의원들과 북측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의장 간의 모임이 있었다”며 “연내 첫 국회회담을 열자는 데 (남북 모두) 이견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10.4 선언 기념행사 기간 동안 진행된 남북 정치인 모임에 배석했던 한 북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남측 취재진에 “11월에 평양에서 하자는 의견을 전달받았다”며 “1회는 평양에서, 그 다음번은 내년에 서울에서 하자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는 북측 관계자가 언급한 ‘11월 평양 개최’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해 남북 간 추가 협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이 일단 연내 국회회담 개최에 공감대를 형성함에 따라 국회회담 개최 관련 논의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측 야당이 국회회담 개최 자체와 평양 국회회담 개최에 특히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어 여야 간 합의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도 이와 관련해 “국회회담인 만큼 여와 야가 함께해야 하는데 자유한국당이 평양에서 하면 참가하지 않겠다고 해 고민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측 역시 여전히 국회회담 개최에 ‘조건부’로 동의하고 있는 입장인 것으로 분석돼 향후 논의 과정에서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 여부 등에 따라 북측의 호응 정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지난달 27일 문희상 국회의장 앞으로 보낸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명의의 서한에서 “귀측 국회에서 논의 중에 있는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비준 동의 문제가 하루빨리 성사되기를 바란다”며 “(국회회담 일정은) 앞으로 북남고위급회담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각 분야의 회담 일정들이 협의되는 데 따라 정해질 수 있다”라고 조건부 회담 개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문 의장의 카운터파트로 나서야 하는 최 의장이 최근 건강 악화로 인해 칩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추후 관련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지난 1985년부터 2008년까지 11차례 국회회담 관련 논의 혹은 제안을 주고받았으나 실제 성사된 적은 없다.

(평양·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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