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의원 워크숍서 갈등 격화…“조명균 보고 취소하라”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8일 15시 19분


코멘트

비준동의 갈등…지상욱 이어 이학재·김중로도 반발
“형식적 찬성 절차로 오해 소지…6개월간 신중히 보자”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8일 4·27 판문점 선언 및 평양 선언에 대한 당의 총의를 모으기 위해 의원워크숍을 진행했으나 초반부터 당내 거센 반발에 부딪쳤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의원워크숍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신중하고 냉정한 태도를 요구하면서도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는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인 대세가 됐다”며 “바른미래당은 평화를 사랑하고 한반도 안전과 평화를 지키겠다는 생각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자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이번 기회에 한반도가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고 평화체제를 이루는데 국회도 기여하고 해야할 일을 적극적으로 해야한다”며 “바른미래당도 수구냉전 논리와 과거 프레임을 못 벗어나는 자유한국당과 달리 이런 부분에서 노력을 해나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일부 의원들은 공개발언 자리에서 당 지도부를 향해 비토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이날 의원워크숍이 당초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기로 했던 의원 총회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보고를 받는 형식으로 급변한 것에 대해 반발을 표시했다.

특히 기존 비판 발언을 이어오던 지상욱·이언주 의원 외에도 이학재·김중로 의원도 비판 공세에 가세했다.

이학재 의원은 “이자리에는 국회의 비준동의와 관련해 의원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인데 조 장관이 와서 무슨 이야기를 하겠나”며 “언론에는 바른미래당이 국회비준을 결정해놓고 형식적인 절차를 밝고 있구나 오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 장관이 보고를 취소해달라며 “보고를 한다면 오늘 워크숍 자리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군 장성 출신의 김중로 의원은 기존의 김 원내대표의 발언까지 문제 삼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비핵화 문제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다. 의원총회 등을 통해 충분히 콘센선스(합의)를 할 때 이야기 해야하는 것 아닌가. 왜 이걸로 (비준동의 얘기를 꺼내) 갈등의 소지를 낳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통일부 장관은 오시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비판을 보탰다.

지상욱 의원은 “11월이면 미국의 중간선거가 있기 때문에 미국의 민주당이 반발하기 전인, 도널드 트럼프가 전략적인 실수를 인정하기 전인 앞으로 5~6개월이 중요하다”며 “6개월은 신중히 지켜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는다”고 제시했다.

또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겨냥해 “냉전적 안보관을 탈피해야 한다고 했는데 우리 당에 냉전적인 안보관을 가진 사람은 없다. 걱정하지 마시라”며 “진정한 평화와 올바른 평화를 찾아가는 충정과 애정”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바른정당 출신으로 당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있는 오신환 의원은 “저도 비준동의 문제에 신중한 입장이고 오히려 반대 입장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면서도 “통일부 장관이 와서 구체적인 남북협상에 대한 내용을 들어보고 정보를 얻는 것이 판단에 도움되리라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