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 남북 정상회담 기간에 김정은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 교황을 한번 만나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고 김정은은 이에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지난달 20일 백두산 천지에서 김희중 대주교가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꼭 교황청에 알리겠다”고 말하자 김정은은 허리를 숙이며 “꼭 좀 전달해 달라”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13일부터 유럽 순방에 나서는 문 대통령은 17, 18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정은의 이런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북한다면 평양을 찾은 첫 번째 교황이 된다. 북한은 1991년 김일성 집권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북을 추진했지만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정은이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로 꼭 종전선언만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만약 종전선언이 당장 어렵다면 북-미 교류를 열어갈 수 있는 다른 방안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을 김정은이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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