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 토론회서 “우리가 원하는 것 묻게 해야”
“종전선언뿐 아니라 학대중단 선언도 나와야”
탈북자 출신의 북한 인권운동가 지성호씨(36)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도 북미정상회담에서 다뤄줄 것을 거듭 요구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씨는 9일 (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 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 주최 토론회에 참석,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관련 현상에서 한국전쟁(6·26전쟁) 종전선언을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종전선언만이 아니라 (북한 주민에 대한) ‘학대 중단’ 선언도 나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씨는 올 1월 트럼프 대통령의 미 의회 연두교서 발표 때 초청됐던 인물로서 15세 때 생계를 위해 석탄을 훔치다 화물열차에서 떨어져 왼쪽 손과 다리를 잃은 뒤 2006년 목발을 짚고 남동생과 함께 탈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두교서 발표 당시 지씨를 소개하며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비판했었다.
지씨는 이날 토론회에서 “왜 (북한 주민들의) 인권문제는 (북미 간 협상에서) 함께 논의할 수 없는 거냐”며 “우린 그들(북한)이 원하는 걸 알고 있다. 이젠 우리가 원하는 게 뭔지를 그들이 묻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참상을 기록한 ‘수용소의 노래’의 저자 탈북자 강철환씨(50)도 이날 토론회에서 “북한 경제는 파탄 직전이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이 어떤 조건을 제시하면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현실은 반대로 북한 쪽에서 조건을 정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은 북한 지도자와 그 정권에 속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만날 때마다 인권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인권이 가장 기본이기 때문”이라며 “만약 북한에 종전선언이란 선물을 주고자 한다면 김정은에게 그 대가로 북한 내 모든 강제수용소의 철거를 요구해야 한다. 그래야 공정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달 6일 중간선거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댓글 0